한국의 작가-김성오
Journalist : artvil | Date : 11/07/26 15:49 | view : 230723     
 










멀리서도 눈에 띄는 그림이 있다. 물론 색이 화려한 그림의 경우가 많지만 크고 색만 화려한 그림은 그저 눈에 띌 뿐 가슴이 쿵쾅거리지는 않는다. 그렇게 눈에 띄고 가슴이 쿵쾅거렸던 그림도 가까이 가서 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땐 배신당한 것처럼 쿵쾅거렸던 가슴을 탓하고 한달음 달려왔던 다리를 탓한다.




오름-바람의 향기


여기 멀리서도 눈에 띄는 그림이 있다.
화려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자연의 화려함이고 그림의 크기도 크지 않은데 눈길을 사로잡고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기대감을 갖고 한달음에 달려간다. 무슨 그림이지?
그림을 분석하기 전에 느낌으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내 그림보는 방식.
내 머리는 이미 그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오름을 표현한 그림이었다. 제주도에 360개 정도가 있으며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밀려나올때 녹아있던 가스가 분출하며 화산 주위에 원추형의 푹 파진 오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도 출신의 김성오 작가는 어릴때 부터 오름을 오르 내리며 그 모습에 반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림을 설명해주는 작가에게서 느껴지는 제주도에 대한, 오름에 대한 그리고 그림에 대한 사랑은 듣는 사람까지도 제주도에 가서 오름에 오르고 싶게 만들었다.



오름-바람이 머문 곳


미술평론가 김유정의 글 -현재 김성오는 오름을 그리고 있다. 그 오름은 너무도 익숙하여 속삭이 보일 정도로 친숙하다. 오름은 그에게 줄곧 생활사적으로 이어져 왔다. 아버지의 발걸음과 자신의 그림자를 오름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름은 김성오의 어린 시절 바람을 몰고 온다. 그 오름은 마치 자신의 태생을 인정하는 기념비적인 동산처럼 오름에 둘러싸이면 햇살도 구름도 모두가 벗이 된다.
이제 오름은 서서히 김성오의 지문이 되면서 지문 사이사이에 자신의 삶을 심고 있다. 오름은 김성오의 사회적 풍경이 되어 단지 펼쳐진 대상으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가꾸는, 목적 있는 평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화산과 시간이 만든 오름은 그의손에 새겨진 지문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검색해보니 제주도의 올레길 못지 않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오름. 제주도 출신의 지인은 학교 다닐때 매번 소풍으로 가서 지겹다고 했는데 그가 부러워질만큼 김성오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며 오름도 좋아하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활동하다보니 서울에서 그의 전시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KEAA를 통해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가 된다. 김성오 작가의 그림을 보러 작가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제주도의 오름,작가는 특별히 아부오름을 추천해 주었다,에 오르기 위해 이번 여름 제주도를 방문해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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